일본에는 예로부터 신어오던 신발이 있어요. ‘조리’와 ‘게타‘예요. 바닥이 평평하냐 굽이 있냐의 차이가 있지만, 둘은 유사하게 생겼어요. 발등 부위에 ‘하나오’라는 V자 형태로 된 끈이 공통적으로 있어서죠. 이 끈을 중심에 두고 엄지 발가락과 검지 발가락을 넣어서 신어요.
서양 문물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일상에서 모두가 신던 신발이었어요. 하지만, 구두나 운동화가 보급되고 나서는 상황이 바뀌었어요. 특별한 날 또는 전통 의상을 갖춰 입는 특정 직업이 아닌 이상 일상에서 전통 신발을 신는 사람을 찾아보기는 어려워요. 그렇게 일본인들의 발에서 하나오는 사라져갔죠.
그런데 전통 신발의 하나오를 다시 일상에 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을 찾은 브랜드가 있어요. 바로 ‘홀 러브 교토 (Whole Love Kyoto, 이하 WLK)’예요. WLK는 나무판 대신 하얀색 스니커즈 위에 하나오를 장착해 패션 소품으로 재해석했어요. 이름하여 ‘하나오 슈즈’. 이 신발은 일본의 요즘 젊은이들은 물론이고 런던, 밀라노 등에서도 인기를 끌었어요.
하나오 슈즈는 WLK가 전통을 재해석한 일부일 뿐이에요. 그렇다면 WLK가 재해석한 전통은 또 무엇이 있을까요? WLK가 선보인 것들을 보면 ‘장인의 제품을 재해석하는 장인’이라는 생각이 들 거예요.
홀 러브 교토 미리보기
• 스니커즈 위에 덧댄 V자 끈의 정체
• 전통적 요소를 일상에 스며들게 하는 방법
• 100장의 카드 속에 담긴 노포의 비밀
• 전통을 재해석하려면 R&D가 필요하다
교토는 일본의 전통이 짙게 남아 있는 도시예요.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일본의 수도였을 뿐만 아니라, 도시 곳곳에 과거의 모습이 보존되어 있거든요. 그만큼 일본의 전통문화를 소재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은 도시라는 뜻이죠. 그래서 교토에는 ‘교토’의 이름을 달고 수많은 기념품이 판매되고 있어요. 그런데 그중에는 ‘메이드 인 교토’가 아닌데도 교토의 기념품 자리를 차지하는 것들이 있어요. ‘홀 러브 교토(Whole Love Kyoto, 이하 WLK)’는 여기에 문제의식을 가졌어요. 교토에서 만들지 않은 제품이 교토의 이름을 달거나, 교토를 모티브로 하거나, 교토에서 판다는 이유로 교토의 기념품이 되는 건 반쪽짜리라는 거예요.
WLK는 진짜 교토를 대표하는, ‘교토’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은 기념품을 만들고자 했어요. 전 세계 어디에서나 같은 것을 만들 수 있는 요즘, 오직 교토에서만 만들 수 있는 제품만이 진정으로 교토를 대표할 수 있으니까요. 이름에서부터 교토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WLK는 교토의 전통을 세상에 알리겠다고 하는 많은 브랜드들 중에서도 특별해요. 스스로 장인이 되기보다, 이미 교토에서 업력을 쌓아온 장인들의 기술과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하거든요.
WLK가 차별화되는 시작점이 바로 장인과의 컬래버레이션이에요. 교토에는 수많은 전통 공예 장인들이 있는데요. 몇 대를 걸쳐 이어져 내려온 장인들의 기술은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어요. 옻칠, 부채, 전통 염색, 직물 등 영역도 다채로워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높은 수준의 기술을 가지고도 사라지는 곳들이 수두룩해요. 시대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팔리지 않기 때문이죠.
‘오래된 것이 새로운 것이다.’
WLK는 이 슬로건 하에 장인들의 지혜, 기술, 문화, 오리지널리티 등이 사라지지 않도록 그것을 요즘 스타일의 제품으로 디자인해요. 장인의 가치를 패션화하는 것이야말로 교토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WLK의 접근처럼 오래된 것들이 사라져 가기에, 역설적으로 오래된 것들은 새로움이 될 수 있어요. 독창성을 가지고 있으니 이를 재해석한다면 새롭게 보일 수 있는 거예요.
WLK 매장 ⓒWhole Love Kyoto
스니커즈 위에 덧댄 V자 끈의 정체
WLK의 제품군은 다양해요. 식료품부터 가방, 스카프, 모자 등 패션 소품까지 영역을 가리지 않고 장인을 발굴하죠. 그중 WLK의 시그니처 제품은 ‘하나오 슈즈(Hanao Shoes)’인데요. 하나오 슈즈는 일본의 전통 신발인 조리와 게타의 하나오를 재해석한 신발이에요.
ⓒWhole Love Kyoto
하나오가 뭐냐고요? 조리나 게타를 만들 때 발이 닿는 나무판에 구멍 3개를 뚫어 V자 모양으로 끈을 연결하는데, 이 끈을 하나오라고 불러요. 조리나 게타는 서양 문물이 들어오기 전까지 일상에서 모두가 신던 신발이었어요. 그래서 하나오는 일본인들의 발에 익숙한 요소였죠. 하지만 구두나 운동화가 보급되고 나서는 상황이 바뀌었어요. 특별한 날 또는 전통 의상을 갖춰 입는 특정 직업이 아닌 이상 일상에서 전통 신발을 신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려워졌죠. 그렇게 일본인들의 발에서 하나오는 사라져갔어요.
WLK는 하나오를 다시 일상에 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을 궁리했어요. 그러고는 나무판 대신 하얀색 스니커즈 위에 하나오를 장착해 패션 소품으로 재해석했죠. 흰색 스니커즈 위에 디자인도, 소재도 각양각색인 하나오를 꿰어 놓아 자기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바로 하나오 슈즈예요.
하나오 슈즈의 모든 요소는 일본에서 제작돼요. 그중 스니커즈 위에 하나오를 부착하는 마무리 작업이 교토에서 이루어져요. 황실 납품업자인 ‘기쿠노요시’, ‘히라이 서점’ 등 교토의 장인들이 수작업으로 진행하는데요. 하나오의 디자인은 총 47가지예요.
ⓒ시티호퍼스
47이라는 숫자, 일본과 연관 짓자면 어쩐지 익숙하지 않나요? 일본의 행정구역인 도도부현이 47개거든요. 하나오 슈즈는 47개 도도부현 각각의 특징적인 직물로 하나오를 디자인했어요. 도쿄의 전통 염색 기법을 살린 ‘에도사라사’, 아오모리현의 전통 자수 기법인 ‘고긴자시’ 등이 하나오 슈즈에 활용되었죠. 제작 과정뿐만 아니라 디자인 요소에도 일본의 전통을 반영한 거예요.
이렇게 일본의 전통적인 요소를 모던한 패션으로 승화하자 WLK의 입지가 교토 안팎으로 확장돼요. 하나오 슈즈는 첫 판매를 도쿄 신주쿠에 위치한 ‘빔즈 재팬(BEAMS JAPAN)’에서 시작했어요. 빔즈 재팬은 일본을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빔즈가 ‘메이드 인 재팬’을 테마로 음식, 패션, 공예, 서브컬처 등의 제품과 콘텐츠를 소개하는 매장이에요. 이후 이세탄, 다이마루, 한큐 등 일본의 대표 백화점에서 팝업 매장 또는 전시를 열었죠.
일본뿐만이 아니에요. 하나오 슈즈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편집숍 ‘아라베스크(L’arabesque)’, 영국 런던의 주요 백화점인 ‘리버티(Liberty)’, ‘셀프리지스(Selfridges)’ 등 유럽에서도 판매돼요. 하나오가 일본에서는 구식의 전통이지만 유럽 문화권에서는 새로운 패션으로 다가온 거예요. 일본의 각 지역색을 담은 하나오가 덧대진 스니커즈는 독창적인 세련미를 뽐내며 서양인들의 반응을 이끌어 냈어요.
전통적 요소를 일상에 스며들게 하는 방법
하나오 슈즈 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하나오 슈즈가 전통적인 요소를 요즘의 제품에 적용했다면,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전통적인 기술과 디자인으로 만든 것들도 있어요. 일본의 매듭 문화를 디자인으로 승화한 모자, 교토의 제작 방식으로 만든 수건, 여러 분야의 공예 장인들과 협업해 선보인 아이스크림 숟가락 등 분야도 다양해요.
먼저 모자를 볼게요. WLK는 일본의 매듭 문화에 착안해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버킷 햇’을 만들었어요. 일본에서 매듭은 중요한 문화적 요소예요. 기모노 띠를 다양한 방법으로 묶어 자신만의 스타일을 표현하기도 했고, 짐을 묶을 때에도 문양과 묶는 방법을 통해 짐의 무게나 소유자의 가문 등을 나타내기도 했으며, 선물용 매듭을 ‘미즈히키’라고 부르며 하나의 분야로 구분하기도 했죠. ‘매듭장’이라고 불리는 공예 장인이 있기도 하고요.
WLK는 버킷 햇을 ‘사나다히모’라 불리는 무명끈으로 둘러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게 했어요. 어떻게 묶느냐에 따라 디자인이 달라져, 매듭의 다채로움을 느낄 수 있게 만든 제품이에요. 젊은 세대들이 매듭으로 개성을 드러내면서 자연스럽게 매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거죠.
ⓒWhole Love Kyoto
한편 일본의 전통 수건인 ‘테누구이’도 모던하게 재탄생시켰어요. 테누구이는 편평한 면직물로 방염이나 날염 가공을 거쳐 만드는 다목적 수건이에요. 몸의 물기를 닦는 데 사용하기도 하지만 머릿수건, 머플러, 무용 소품 등으로도 활용해요. 요즘에는 무언가를 닦거나 패션 소품으로 역할을 하기보다 벽걸이 장식으로 쓰는 경우가 많아요. 일본을 대표하는 면직물이기에 기념품으로도 많이 판매되고 있고요.
WLK는 교토의 여러 염공 장인들과 함께 기계가 아니라 수작업으로 염색한 테누구이를 만들어요. 또 다른 특징은 사라져가는 교토의 이야기를 소재로 테누구이를 디자인한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교토의 화과자 목형을 소재로 테누구이를 디자인하는 식이에요. 화과자의 형태를 결정짓는 목형은 계절감 있는 꽃 또는 십이지신 등 교토의 자연과 문화가 모티브예요. 그런데 화과자 목형을 만드는 장인은 일본에 몇 명 남아 있지 않은 실정이죠.
WLK는 화과자 목형을 만드는 장인들을 기리고자 화과자 목형의 무늬를 테누구이에 입혀요. 가상의 화과자 목형이 아니라 교토 기온에 위치한 와가시 가게, ‘카기젠 요시후사’에서 사용하는 화과자 목형을 빌린 후 스캔해 실제 문양의 섬세함을 살렸죠. 전통적인 손수건뿐만 아니라 교토의 화과자 문화까지 전파하는 셈이에요. 이 밖에도 교토의 전통가옥 ‘마치야’, 교토의 오래된 후르츠 카페 ‘호소카와’의 과일샌드 단면 등을 테누구이 디자인 소재로 활용하고 있어요.
카기젠 요시후사의 화과자 목형 ⓒWhole Love Kyoto
또한 화과자 목형 장인과 협업해 아이스크림 숟가락을 만들기도 했어요. 화과자 목형의 쓸모가 점점 줄어들고 있으니 숟가락에다가 화과자 목형 디자인을 접목시켜 새로운 쓸모를 찾아준 거예요. WLK의 아이스크림 숟가락은 ‘토모히코 타니구치’라는 화과자 목형 장인이 제작하는데요. 소재도 디자인도 화과자 목형을 따르죠. 화과자 목형에 사용되는 벚나무를 숟가락의 소재로 하고, 화과자 목형에 쓰이는 벚꽃, 단풍, 장미, 물떼새 등 4가지 디자인을 숟가락 손잡이 부분에 새겨 넣었어요.
아이스크림 스푼을 꼭 나무로 만들어야 하는 법은 없어요. 그래서 WLK는 화과자 목형 장인뿐만 아니라 칠보 장인, 쇠장식 장인, 기와 장인, 석공예 장인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전통적인 소재를 다루는 공예가들과 협업해 새로운 아이스크림 숟가락을 디자인해요. 이처럼 WLK는 요즘의 라이프스타일에 쓰이는 제품을 전통 기술과 디자인으로 만들어 교토가 품고 있는 가치를 일상에 스며들게 만들고 있어요.
100장의 카드 속에 담긴 노포의 비밀
WLK는 교토에서만 만들 수 있는 것에 관심을 갖고 오래된 것이 새로운 것이라고 말하면서 다양한 제품을 재해석해요. 이런 WLK가 교토에 있는 노포를 간과할 리 없어요. 교토에는 100년 이상 된 노포가 약 1,500개 정도 있는데요. 그중 노포의 히스토리와 스토리가 알려진 곳은 얼마나 될까요? 오래된 가게라는 것은 인지해도, 그에 대한 이야기를 아는 경우는 많지 않아요.
그런데 한 도시에서 100년이 넘는 시간을 이겨온 노포는 그 지역 역사의 산증인이자 문화적 가치가 있어요. 콘텐츠화해서 알릴만한 가치가 충분하죠. 그러려면 각 노포의 이야기를 아카이빙 해야 하는데, 이것부터 일이에요. 노포가 작을수록 그럴 여력이 없고요. 설령 콘텐츠로 만든다 해도 그 방법에 따라 사람들의 관심도가 달라져요. 책으로 엮는 것을 떠올려 볼 수 있지만, 웬만한 기획과 디자인이 아니고서야 반응을 이끌어 내기가 쉽지 않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교토에 있는 노포의 이야기를 콘텐츠화하고,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할 수 있을까요?
여기에 WLK는 ‘게임화’라는 아이디어를 내놓았어요. 노포를 소재로 한 카드 게임인 ‘교토 100 카루타’를 개발한 거예요. ‘카루타’는 100장의 카드로 구성된 일본의 대중적인 카드놀이예요. 〈명탐정 코난〉, 〈짱구는 못말려〉 등 인기 만화에도 에피소드의 소재로 등장하기도 하고, 〈치하야후루〉처럼 아예 카루타 경기를 소재로 한 순정 만화도 있어요. 고전 시詩 카루타인 ‘백인일수 카루타’는 전국 단위의 대회가 개최되기도 해요. 그만큼 일본인에게는 남녀노소 누구나 익숙한 게임이라는 뜻이에요.
사회자가 읽어주는 카드인 요미후다. 좌측 상단에 적힌 글자는 해당 가게의 첫 번째 글자다. ⓒWhole Love Kyoto
사회자의 설명을 듣고 참가자들이 쳐내야 하는 카드인 토리후다. ⓒWhole Love Kyoto
ⓒWhole Love Kyoto
카루타는 종류에 따라 룰이 조금씩 다른데요. 그중 가장 기본이 되는 시 카루타를 기준으로 설명할게요. 카루타의 카드는 크게 사회자용 카드인 ‘요미후다’ 50장과 참가자용 카드인 ‘토리후다’ 50장으로 구성돼요. 요미후다에는 시의 앞부분인 상구가 적혀 있고, 토리후다에는 시의 뒷부분인 하구가 적혀 있어요. 사회자가 요미후다에 적힌 시의 상구를 말하면, 바닥에 깔린 토리후다 중 그 시의 하구가 적힌 카드를 먼저 발견해 쳐내는 게 룰이에요. 가장 많은 카드를 쳐낸 사람이 승자가 되고요.
WLK는 교토에 있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노포 50개를 모아 카루타를 만들었어요. 일본인에게 익숙한 게임으로 다소 낯설었던 노포를 친숙한 장소로 느낄 수 있게 한 거예요. 요미후다에는 가게 이름과 가게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어요. 반면 토리후다의 앞면에는 그 가게를 상징하는 일러스트가, 뒷면에는 해당 점포의 모습과 창업 연도가 그려져 있죠. 일반적인 카루타 게임처럼 요미후다에 있는 가게 이름과 설명을 듣고 그 가게의 일러스트가 그려진 토리후다를 먼저 쳐내는 게 게임의 방식이에요.
교토 100 카루타는 제품 구성에서도 교토의 노포와 사람들 간의 연결을 유도해요. 먼저 교토 100 카루타에는 50개 노포의 위치가 표시된 지도가 동봉되어 있어요. 노포에 대해 알게 된 사람들이 직접 노포를 방문하고 싶어졌을 때 활용할 수 있도록요. 또한 제작 과정에도 교토의 장인과 협업해 그들의 기술을 알린다는 WLK의 정신을 반영했어요. 1800년부터 교토에서 카루타를 만들어 온 노포인 ‘교토 오이시텐구도’가 제작을 맡았거든요. 이처럼 WLK는 재미를 추구하면서도 동시에 의미를 놓치지 않았어요. 덕분에 2021년 ‘굿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기도 했고요.
전통을 재해석하려면 R&D가 필요하다
오래된 전통을, 장인의 지혜를 ‘좋아하기’는 쉽지만 ‘구매하기’는 어려운 일이에요. 만국 공통으로 전통문화가 직면한 과제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WLK는 이 어려운 문제를 차근차근 풀어나가고 있어요. WLK가 교토의 전통문화를 소재로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었던 데에 핵심적인 뼈대가 된 것은 교토에 대한 R&D예요. WLK는 교토의 장인들과 수도 없이 만나면서 문화를 조사하고, 연구해 왔어요.
그런데 WLK의 이 모든 과정을 함께 한 든든한 파트너가 있어요. ‘교토 T5’예요. 교토 T5는 교토 예술 대학교(Kyoto University of Arts)가 운영하는 조직으로, WLK의 전통문화 아카이빙과 제품 디자인에 힘을 보태요. 헤리티지가 있는 학술기관이 합세하니 많은 부분이 수월해져요.
장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영국의 로얄 컬리지 오브 아트(Royal College of Art), 스위스의 헤드 제네바(HEAD Genève) 등 유럽의 대학과 연계해 공동 연구를 하거나 공동 제작을 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죠. 특히 이 과정에서 WLK는 유럽인들이 교토의 전통문화를 바라보는 관점을 통해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교토의 매력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고요.
WLK는 그들의 비즈니스가 가능한 이유를 교토의 전통 덕분이라고 말해요. 하지만 앞으로 시간이 더 지나면 ‘WLK가 교토의 전통을 재해석한 덕분에’ 사람들이 교토에 감사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죠. 그래서 WLK는 더 깊은 연구를 진행하고, 더 많은 장인들을 만나면서, 더 와닿는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어요. 지치지 않고 하다보면 WLK 스스로도 ‘장인의 제품을 재해석하는 장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Refer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