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광물의 세계를, 한 그릇의 디저트로

우사기노네도코

2023.07.26

광물을 먹을 수 있을까요? 우사기노네도코에서 운영하는 카페에서라면 가능해요. 물론 광물 그대로를 먹는 건 아니고, 광물을 모티브로 한 디저트를 먹는 거예요. 디저트 메뉴엔 광물 이름이 들어가 있는데요. 디저트의 비주얼은 각 메뉴의 이름 속 광물과 싱크로율이 높아요. 식재료를 활용해 광물의 색과 형태를 그대로 구현했거든요.  


맛과 비주얼은 기본, 디저트를 즐기는 방법에서도 창작자의 고민이 묻어나요. 예를 들어 블루 쿼츠 파르페를 주문하면 빛을 쏠 수 있는 미니 레이저 포인터를 같이 서빙해 줘요. 이 포인터로 파란색 젤리에 레이저를 쏘면 마치 실제 블루 쿼츠가 반짝이는 것처럼 보랏빛으로 반짝거려요. 광물을 디저트화하는 것을 넘어 디저트의 시각적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장치예요.


그렇다면 우사기노네도코는 왜 이렇게 광물을 가지고 디저트를 만들었을까요? 그 시작점엔 도쿄에 위치한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를 했던 창업자의 경험담이 있어요.


우사기노네도코 미리보기

 #1. 큐브가 된 광물 - 투명하게 포착한 자연의 아름다움

 #2. 디저트가 된 광물 - 시각의 영역에서 미각의 영역으로

 #3. 예술이 된 광물 - 가격에 ‘0’ 하나를 더 붙이는 비결

• 10년의 역사를 만드는 1%의 힘




어른에게도 ‘애착 인형’이 필요할까요? 아이는 애착 인형을 안고 있으면 부모와 떨어져 있을 때도 정서적 친밀감을 느껴요. 안도감이 형성되면서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효과도 있고요. 어른이라고 다르지 않아요. 심리적으로 불안정할 때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물건이 있다면 도움이 되죠. 그렇다고 아이처럼 애착 인형을 가지고 다니기엔 어른스럽지 않아 보여요. 그래서 그 대안으로 떠오른 게 하나 있어요. 바로 ‘힐링 스톤(Healing Stone)’이에요. 돌, 더 정확히는 광물을 통해 심신의 안정을 찾는 거예요.


2023년 12월 현재, 틱톡에서 #healingstones라는 해시태그는 무려 4,660만 개. 연관 해시태그 수까지 합치면 5,470만 개에 다다라요. 힐링 스톤을 자랑하거나, 힐링 스톤의 효능 혹은 힐링 스톤 페어링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숏폼 영상들이 끝을 모르고 이어지죠. 그뿐 아니라 아델, 빅토리아 베컴, 벨라 하디드 등 셀럽들이 힐링 스톤을 가지고 다닌다는 자기고백을 하면서 인기가 더 높아졌어요.


그런데 광물로 힐링을 하는 방식은 최근의 트렌드가 아니에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광물과 인간의 관계는 오래됐죠. 고대 이집트에는 수정을 얼굴에 문지르고, 중국에서는 7세기부터 옥으로 마사지를 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니까요. 긴 시간에 걸쳐 전해진 광물의 힘을 바탕으로 오늘날에는 ‘젬 테라피(Gem Therapy)’, ‘리토테라피(Lithotherapy)’ 등의 전문 영역도 생겨났고요.


광물의 효능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진 않았어요. 미신에 불과한 건지, 밝히지 못한 과학의 영역인지 아직도 의견이 분분해요. 하지만 광물에 심리적 효과가 있다는 건 분명해요.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SNS 등을 통해 간증을 하고 있듯이, 오묘한 색의 반짝이는 광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정서적 안정을 찾는 데 직간접적인 도움이 되니까요. 설령 그게 플라시보 효과에 불과할지라도요.


이처럼 광물엔 힐링이라는 새로운 쓸모가 있는데요. 교토에는 광물의 쓸모를 더 반짝이게 한 매장이 있어요. 바로 ‘우사기노네도코’예요. 우사기노네도코는 원석인 광물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이는 일부에 불과해요. 광물을 소재로 다양하면서도 유니크한 제품을 만들거든요. 심지어 광물을 디저트로도 맛볼 수 있어요. 광물이 아닌 제품도 만날 수 있고요. 이것저것 다 파는 잡화점 아니냐고요? 그렇다고 하기엔 컨셉이 분명해요.



마치야를 개조한 우사기노네도코 쇼룸 ⓒ시티호퍼스



우사기노네도코에서 판매하는 원석 ⓒ시티호퍼스



#1. 큐브가 된 광물 - 투명하게 포착한 자연의 아름다움


‘자연의 조형미를 전한다.’


우사기노네도코의 컨셉이에요. 이곳에서는 광물뿐만 아니라 식물과 동물이 가지는 아름다움을 제품으로 표현해 판매해요. 자연이 빚어낸 조형물은 세계에 하나뿐인 예술인데, 시간에 쫓기는 일상에서는 그 아름다움을 무심코 지나치기 쉬워요. 그래서 우사기노네도코는 축복과도 같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일상에서 쉽게 누릴 수 있도록 각종 라이프스타일 제품부터 먹거리까지 여러 영역을 아우르는 거예요.


우사기노네도코의 대표적인 제품을 살펴볼까요? 브랜드 정체성이 담긴 제품은 ‘솔라 큐브(Sola Cube)’예요. 이 제품은 우사기노네도코가 제안하는 자연의 조형미 그 자체를 품고 있어요. 솔라 큐브의 ‘솔라’는 ‘우주’를 의미하는데요. 우주는 광물을 은유하는 메타포(Metaphor)예요. 광물은 우주와 역사를 함께했으니까요. 솔라 큐브는 이러한 광물을 정육면체의 큐브 안에 담았어요. 광물 그대로의 결, 형태, 반짝임 등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있는 그대로 보존하죠.



ⓒ시티호퍼스


우사기노네도코는 솔라 큐브를 광물에만 한정하지 않아요. ‘자연’의 의미를 살려 솔라 큐브 안에 꽃잎, 열매, 씨앗 등을 고이 모셔두기도 해요. 이렇게 하니 평소에 거리를 오가며 무심코 지나쳤던 식물의 요소들을 감각적이면서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어요. 또한 우사기노네도코는 광물과 식물뿐만 아니라 미생물의 세계를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그렇다면 눈에도 보이지 않는 미생물을 어떻게 큐브에 넣어 보일 수 있게 하는 것일까요?


미생물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것부터 시작해요. 이렇게 현미경으로 관찰한 미생물을 사진으로 남겨요. 그러고는 이 사진을 바탕으로 3D 모델링을 해요. 그 후 투명도가 높은 광학 유리 내부에 레이저로 조각해 완성하죠. 현미경으로 확대해 들여다본 세계를 3D로 구현해 보이지 않던 아름다움을 시각화하는 거예요. 이처럼 우사기노네도코는 광물, 식물, 미생물 등을 솔라 큐브에 담아 자연의 조형미를 전하고, 이를 간직할 수 있도록 했죠.



#2. 디저트가 된 광물 - 시각의 영역에서 미각의 영역으로

솔라 큐브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그리고 영구적으로 구현했어요. 덕분에 순간의 아름다움을 언제나 감상할 수 있게 됐죠. 하지만 아무리 정교하게 결과물을 만든다 해도, 여전히 감상하는 대상에 지나지 않아요. 그래서 우사기노네도코는 매장 옆의 다른 공간에서 광물을 한 번 더 진화시켜요.


2015년 9월, 우사기노네도코는 본점 옆에 카페를 오픈했어요. 자연의 조형미를 전하는 브랜드답게 매장에 솔라 큐브를 비롯해 각종 광물, 식물 등의 표본이 전시되어 있어요. 벽이나 선반은 물론, 심지어 테이블도 유리로 투명하게 제작해 테이블에서도 자연의 조형물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죠. 자연의 조형물을 카페의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해 사람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공간이에요.


하지만 인테리어는 거들 뿐. 이 카페의 진가는 메뉴에 있어요. 눈으로 감상하던 광물이 입으로 맛보는 디저트, 음료, 심지어 식사로 변신하거든요. 메뉴 이름도 ‘블루 쿼츠 크리스탈 파르페(Blue Quartz Crystal Parfait)’, ‘청금석 오페라 케이크(Lapis Lazuli Opera Cake)’, ‘형석 과일 펀치(Fluorite Fruit Punch)’, ‘붉은 광물 카레’ 등으로 지어 호기심을 자극해요.



청금석 오페라 케이크 ⓒ시티호퍼스


음식의 비주얼은 각 메뉴의 이름 속 광물과 싱크로율이 높아요. 식재료를 활용해 광물의 색과 형태를 그대로 구현했거든요. 예를 들어 블루 쿼츠 크리스탈 파르페는 반투명한 파란색 킨교쿠칸*으로 블루 쿼츠를, 그 아래에 투명한 젤리를 깔아 결정들을 표현했어요. 베이스가 되는 부분은 블루베리, 코코넛 푸딩, 슈트로이젤 등을 층층이 쌓아 지층을 나타냈고요.


맛과 비주얼은 기본이고 디저트를 즐기는 방법에서도 창작자의 고민이 묻어나요. 예를 들어 블루 쿼츠 파르페를 주문하면 빛을 쏠 수 있는 미니 레이저 포인터를 같이 서빙해줘요. 이 포인터로 파란색 킨교쿠칸에 레이저를 쏘면 마치 실제 블루 쿼츠가 반짝이는 것처럼 보랏빛으로 반짝거려요. 광물을 디저트화하는 것을 넘어 디저트의 시각적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장치예요.

*킨교쿠칸: 일본식 투명 화과자로 우무와 설탕을 고아 식힌 뒤 모양 틀에 부어 양갱이나 젤리 형태로 굳힌 것을 말해요.



2023년 9월 13일까지 판매되는 형석 과일 펀치(좌)와 스테디 셀러 중 하나인 블루 쿼츠 파르페(우) ⓒ시티호퍼스



레이저를 쏘면 보랏빛으로 변하는 파란색 킨교쿠칸 ⓒ시티호퍼스


주말에만 한정 수량으로 주문할 수 있는 메뉴도 있는데요. 여러 가지 광물 디저트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여러 가지 광물 디저트(Assorted Mineral Dessert)’예요. ‘지르콘 브라우니’, ‘카반사이트 레몬 케이크’, ‘자수정 판나코타’, ‘가든 쿼츠 티라미수’ 이렇게 4가지 디저트가 포함되어 있어요. 한편 우사기노네도코 카페의 한 켠에는 지르콘, 카반사이트, 자수정, 가든 쿼츠 표본들이 투명한 용기에 담겨 전시되어 있어 실제 광물과 비교해가며 디저트를 맛보는 재미가 있죠.


또한 우사기노네도코는 더 많은 사람들이 광물 디저트를 즐길 수 있도록 집에서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는 ‘크리스탈 록 케이크’, ‘대리석 마카롱’ 등도 판매하고 있어요. 이 밖에도 수시로 신메뉴를 선보이는데요. 신메뉴 출시에 속도감을 더하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전문 브랜드와 협업을 하기도 해요. 광물을 모티브로 일본식 화과자를 만드는 ‘하라페 콜라보’와 협업해 계절 또는 기념일에 맞춰 출시하는 ‘코부츠오카시’ 세트가 대표적이에요.


이처럼 우사기노네도코의 디저트는 하나같이 다채롭게 반짝이는 광물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어요. 덕분에 광물의 설 자리가 시각의 영역에서 미각의 영역으로 넓어졌죠. 광물을 감상하는 사람은 적을지 몰라도 디저트를 안 먹는 사람은 드물기 때문에 저변이 넓혀진 것은 물론이고요.



#3. 예술이 된 광물 - 가격에 ‘0’ 하나를 더 붙이는 비결

우사기노네도코의 디저트 메뉴는 유니크한 매력이 있어요. 하지만 판매하는 주요 제품이 식음료이고, 광물에 대한 문턱을 낮추기 위해 문을 연 공간이라 가격대가 높지 않아요. 광물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파르페나 케이크는 1만원대, 음료는 7~8천원 정도에 판매하고 있죠. 일반 카페보다 약간 더 비싼 수준이에요.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은 어떨까요? 대표 제품인 광물 솔라 큐브는 대부분 5천엔~1만 5천엔(약 5~15만원) 사이에 판매하고 있어요. 가장 비싼 제품이 2만 2천엔(약 22만원) 선이죠. 식물이 들어간 솔라 큐브는 그보다 낮은 4~8천엔(약 4~8만원) 정도예요. 그 외에 원석이나 주얼리 등은 대부분 1만엔(약 10만원) 이하고요.


이런 우사기노네도코에서 수십만원, 비싸게는 백만원이 훌쩍 넘는 제품들이 모여 있는 곳이 있어요. 카페 바로 위, 2층에 위치한 갤러리예요. 우사기노네도코 갤러리는 매장에서 전하기 어려운 자연의 조형미나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공간이에요. 여느 갤러리처럼 하얗고 깨끗한 공간에 예술품들이 한 점씩 주목을 받게끔 전시되어 있죠.



ⓒ시티호퍼스


2022년 7월에 처음 문을 연 이 갤러리는 여전히 ‘자연의 조형미’라는 큰 주제 안에서 반짝이는 시도를 해요. 전시의 형태도 다양한데요. 보통의 경우에는 하나의 테마 아래 여러 작가들의 작품들을 큐레이션해요. 첫 번째 전시는 ‘무색 투명’을 주제로 작품과 표본을 모아 선보이는 전시였어요. 투명한 작품을 통해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은 체험을 하길 바라는 의미였죠. 이후 ‘돌’, ‘식물’ 등과 같은 단일 주제로 다양한 작가나 스튜디오의 작품, 그리고 우사기노네도코만의 관점을 보여주는 전시가 계속됐어요.


그뿐 아니라 우사기노네도코는 자신만의 관점을 보여주는 기획 전시를 열기도 해요. 그 첫 번째 시도가 ‘포머테리얼(FORMATerial)’이에요. 포머테리얼은 매번 하나의 테마를 정하고, 어느 형태나 형식(Format)에 맞는 물건(Material)을 큐레이션하는 전시예요. 새로운 관점으로 일상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던 물건의 개성이나 매력을 이끌어내고, 보이지 않던 가치를 조명하려는 의도로 기획한 전시죠.


2023년에는 ‘10cm 각에 맞는 물건’이라는 테마로 포머테리얼 기획전을 열었어요. 가로, 세로 각각 10cm의 정방형 네모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제품들을 모으는 전시였어요. 디자이너, 아티스트, 바이어 등 19팀의 크리에이터들에게 출품을 부탁해 500점이 넘는 작품들을 모았어요. 크기가 10cm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각 아이템의 개성이 하나 하나 돋보이는 효과가 있었죠.



ⓒウサギノネドコ


또한 우사기노네도코는 공통점이 있는 외부 작가나 스튜디오와 컬래버레이션해 새로운 예술품을 탄생시키기도 해요. 최근에는 디지털 기술로 새로운 공예품을 창작하는 ‘신공예사’와 함께 협업 전시를 열었어요. 신공예사의 대표작 중 하나인 ‘노세모노’ 시리즈를 우사기노네도코의 관점으로 재해석한 전시였죠. 노세모노 시리즈는 돌과 같은 자연물을 3D로 스캔하고, 그 표면에 시계, 화병, 조명 등 인공적인 요소를 붙여 만드는 거예요. 인공물이 자연물에 ‘기생’하는 것처럼 보이는 조형미를 갖고 있죠.



ⓒ시티호퍼스


우사기노네도코와의 협업 전시에서는 우사기노네도코가 선별한 광물들을 활용해 노세모노 시리즈를 선보였어요. 원래는 투박한 돌이 있었던 자리를 반짝이는 광물들로 대체하니 독특한 매력을 가진 작품이 탄생했죠. 이처럼 자연과 인공,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들은 높은 몸값을 자랑해요. 조명은 90~120만원, 시계는 80만원대, 테이프 커터가 60~70만원대, 그나마 저렴한 화병이 30~40만원대예요. 기능적 가치를 넘어 예술적 가치를 부여하자 가격에 0이 하나 더 붙을 수 있는 거죠.


이러한 우사기노네도코의 예술성은 외부에서 먼저 인정받았어요. 일찌감치 우사기노네도코의 예술적 가능성을 알아본 갤러리, 뮤지엄 등에서 꾸준하게 광물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의뢰했거든요. 예술 분야에서 스스로의 가능성을 알아본 우사기노네도코는 자체 갤러리를 통해 보다 주체적으로 예술성을 선보일 수 있게 됐어요. 덕분에 취급하는 제품의 가격대도 올라갔고요. 가격이 전부는 아니지만,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는 건 비즈니스적으로 현명한 판단이죠.



10년의 역사를 만드는 1%의 힘


‘자연물의 광고점’


창업자 요시무라 고이치가 우사기노네도코를 정의한 말이에요. 우사기노네도코 매장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광고판이라는 의미죠. 2012년부터 11년째 초심을 잃지 않고 한 자리를 지키는 매장이니, 자연에게 이만한 광고판도 없어요. 그런데 그는 어떤 연유로 자연물의 광고점을 열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을까요?


원래 그는 도쿄에 있는 광고회사의 카피라이터였어요. 회사를 다니면서도 언젠가는 자기만의 물건을 만드는 꿈을 갖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풍나무 열매를 보다가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는데요. 그때, 언젠가 자신이 물건을 창작한다 하더라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뛰어넘을 수는 없겠다는 판단이 섰어요. 그럴 바에야 자연의 아름다움을 가져와 사람들에게 전달하자고 마음 먹었죠.


그래서 그는 2007년부터 회사를 다니면서 최초의 솔라 큐브인 민들레 솔라 큐브를 만들어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2011년, 본격적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퇴사를 하고 고향인 교토로 돌아와 이듬해에 지금의 우사기노네도코를 만들었어요. 그렇게 도쿄에서 클라이언트를 위한 광고를 만들던 그가, 교토로 돌아와 자연의 아름다움을 위한 광고회사를 차린 셈이에요.


당시 70년이 넘은 마치야를 개조해 1층에는 상점을, 2층에는 숙박 시설을 열었어요. 이 숙박 시설은 ‘야드’라는 이름으로 아직도 운영 중인데요. 하루 1팀만 숙박할 수 있는 작은 숙소예요. 이곳에서는 솔라 큐브를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해 고즈넉한 마치야에 녹아든 솔라 큐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하지만 처음부터 가게도, 야드도 잘 되었던 건 아니었어요. 개업 후 첫 일주일 동안은 손님이 한 명도 없었죠. 조급할 법도 한데, 그가 회상하는 당시의 마음가짐은 비즈니스를 새롭게 펼쳐가는 사람들이 참고할 만해요.


"개업 후 첫 주 동안 아무도 오지 않았지만 서두르지 않았어요. 진짜 마음에 드는 걸 만들면 100명 중 1명은 공감해 줄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에요."


〈엘매거진(Lmagazin)〉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창업 초기를 떠올리며 한 말이에요. 당장에 여러 사람은 아닐지라도, 100명 중 1명이라도 공감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공감의 크기를 키워나갈 수 있다는 의미예요. 중요한 건 반응의 속도가 아니라 공감의 밀도니까요. 이러한 믿음이 그가 흔들리지 않았던 밑바탕이 되기도 했지만, 어쩌면 힐링 스톤이 그의 마음에 평온을 주었던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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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우사기노네도코 공식 웹사이트

 BECKI MURRAY AND BRIDGET MARCH, A beginner's guide to crystals, Harpers Bazaar

 日本初! ワンダーなモノを集めた博物館誕生!【荒俣ワンダー秘宝館】(角川武蔵野ミュージアム内)~メイキング映像 解禁!~, 株式会社KADOKAWA, PR Times

 半年かけて再現…美しすぎる「鉱物スイーツ」に込められた情熱, Lma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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