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신년 계획이 빠질 수 없죠. 이때 다이어트만큼이나 자주 등장하는 목표가 하나 있어요. 바로 ‘금주’ 혹은 ‘절주’예요.
그만큼 술은 ‘만병의 근원’이자, ‘흑역사의 원인’으로 여겨지곤 하는데요. 사실 술은 과거에 사람을 취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 등장했어요. ‘약주(藥酒)’가 어른들이 술을 마시기 위해 만들어낸 말이 아니라, 진짜 약이었던 거죠. 홍콩에는 이런 약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젊은 세대들의 환영을 받는 브랜드가 있어요. 바로 ‘매그놀리아 랩’이에요.
매그놀리아 랩은 창업자의 캐릭터부터 브랜드 컨셉과 부합하는데요. 칵테일 전문가인 믹솔로지스트와 한의사가 공동 창업한 브랜드이기 때문이에요. 약재를 바탕으로 풍미가 깊은 리큐어를 만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매그놀리아 랩, 이들이 제안하는 오늘날의 약주는 어떤 맛일까요?
매그놀리아 랩 미리보기
• 약주를 요즘 스타일로 변주하다
• 로컬은 틈새 시장이자 글로벌 경쟁력이다
• 추억이 섞인 칵테일은 시간 여행을 한다
• 교집합이 작으면 합집합이 커진다
술은 만병의 근원일까요? 술이 이 질문을 받는다면 억울해 할 수 있어요. 어떤 술은 건강을 해치려는 목적이 아니라 몸을 낫게 하는 데 사용됐으니까요. 예를 들어 볼게요. 위스키(Whiskey)는 14~15세기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었을 때 소독제이자 치료제로 쓰였어요. 그때 당시 영국에서는 의사가 위스키를 처방할 수 있는 면허를 가지고 있었죠. 몇몇 국가에선 감기, 두통, 소화불량 등에도 위스키를 마시곤 했고요.
진(Gin) 역시 처음에는 약으로 개발됐어요. 1649년 네덜란드의 한 의사가 이뇨 작용을 활발하게 하기 위해 만들었죠. 진과 토닉워터를 혼합한 칵테일인 ‘진토닉’도 말라리아 치료 때문에 탄생했어요. 말라리아 치료제였던 퀴닌(Quinine)은 워낙 쓴 약이라 그냥 삼키기가 어려웠는데요. 이 퀴닌을 먹기 위해 토닉워터를 섞고 진과 라임을 더해 마셨던 게 진토닉의 시초거든요.
마찬가지로 동양에서도 술을 약으로 봤어요. 중국 광둥 지역에서는 덥고 습한 기후 탓에 한약재를 술에 담가 먹는 문화가 발달했죠. 쌀로 만든 술에 돼지기름을 넣어 체력을 보강하는 육빙수(肉炳酒)나, 약용 나무껍질인 오가피를 주재료로 한 오가피주(五加皮酒) 등이 대표적인 약주로 꼽혀요. 또한 우리나라의 《동의보감》에서는 술이 100가지 약 중 으뜸이라며 ‘백약지장(百藥之長)’이라고 기록하고 있고요.
그렇다면 과거엔 약으로 쓰이던 술은 어쩌다 그 역할을 잃어버리게 된 걸까요? 과학에 근거한 약이 등장하면서 대체될 수밖에 없었어요. 경험적 효과에 의존하는 술은 성분과 용량이 표준화되지 않아 신뢰도가 떨어지니까요. 게다가 술을 약처럼 가끔 한 잔씩 마시는 게 아니라 자주, 그리고 많은 양을 마시면서 건강 상의 부작용이 생겨났죠. 실제로 술은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뇌, 혈관, 간 등 신체에 안 좋은 영향을 끼쳐요.
술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흐르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술을 줄이려는 움직임도 생겨나고 있어요. 시장조사 전문기관 ‘갤럽’의 2023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18~34세 성인 중 정기적으로 음주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62%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20년 전에 비해 10% 포인트나 감소한 수치예요. 또한 논알코올 음료가 글로벌한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도 술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죠.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시도도 일어나고 있어요. 술을 멀리하거나 알코올을 빼는 방식이 아니라 술을 다시 건강한 음료로 되돌리려는 거예요. 홍콩의 리큐어 브랜드 ‘매그놀리아 랩(Magnolia Lab)’이 대표적이에요. 약주를 요즘 스타일로 재해석하며 술의 긍정적인 효능을 부각시키고 있죠. 그렇다면 매그놀리아 랩은 어떤 연유로 약주를 모티브로 한 술을 론칭하게 되었을까요?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홍콩에서 한약의 존재감이 어떤지에 대해 알아야 해요.
약주를 요즘 스타일로 변주하다
홍콩은 기대수명이 가장 긴 곳이에요. 2024년 홍콩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85.63세로, 장수 국가로 불리는 일본보다 0.78세 더 많아요. 일시적인 순위가 아니라 2013년부터 10년 넘게 1위를 지키고 있죠. 지리적 요인, 사회적 요인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하게 꼽히는 이유는 문화적 요인이에요. 홍콩에서는 음식으로 몸을 돌보고 건강을 챙기는 식문화가 발달되어 있거든요.
특히 홍콩인들은 한약재가 들어간 음식을 자주 먹어요. 예를 들어 아침에는 ‘라이통’이라는 한약재 수프를 챙겨 먹고, 출퇴근길엔 ‘량차’라는 한방차를 테이크아웃해서 마시며, 간식으로는 거북 등껍질에서 추출한 콜라겐으로 만든 젤리인 ‘구이링까오’를 먹는 식이에요. 그뿐 아니라 홍콩에는 한약방이 2,200개 넘게 있는데요. 생활 인프라의 대명사인 편의점보다 50%가량 더 많은 숫자예요.
한약이 이렇게 보편화된 상황에서 매그놀리아 랩이 약주에 초점을 맞추게 된 계기가 있어요. 어느 날, 공동 창업자이자 한의사인 ‘제임스 팅(James Ting)’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로 바를 가게 됐어요. 거기서 친분이 있던 바텐더가 그의 상태를 보고 추천해 준 ‘핫 토디(Hot toddy)’를 마셨죠. 핫 토디는 위스키에 꿀, 레몬즙, 계피, 생강 등을 넣어 따뜻하게 만든 칵테일인데요. 이걸 마시고 컨디션이 눈에 띄게 나아지는 걸 경험했어요.
이때 그는 한의사로서의 직업병이 도져 핫 토디의 재료를 하나씩 살펴봤어요. 평소에 건강을 위해 먹던 중국식 생강차와 성분이 비슷하다는 걸 발견했죠. 그런데 칵테일로 마시니 기분까지 좋아지는 매력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는 그 후 칵테일을 연구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중 한 번은 목이 아픈 친구를 위해 생강차 베이스에 캐머마일과 민트를 더한 칵테일을 만들었는데요. 맛이 괜찮을 뿐만 아니라 회복에도 도움이 되는 걸 보며 약주의 가능성을 봤죠.
확신이 커진 그는 고등학교 동창이자 믹솔로지스트(Mixologist)*인 ‘데니스 막(Dennis Mak)’을 찾아갔어요. 사업을 제안하기 위해서였죠. 그런데 설득의 과정이 필요 없었어요. 설명을 들은 데니스가 제임스의 아이디어에 금방 동의했으니까요. 데니스 또한 어릴 때부터 집에서 부모님이 약주를 만들어 드시는 걸 보며 자라서 약재를 활용한 술에 익숙했거든요. 게다가 앞서 설명했듯 홍콩에는 한약재를 베이스로 한 먹거리도 일반적이니 해볼 만한 시도라 판단했죠.
* 믹솔로지스트: 술에 대한 깊은 이해와 창의력을 바탕으로 칵테일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사람을 뜻해요.
그렇게 둘은 매그놀리아 랩을 창업하고 두 가지 종류의 술을 출시했어요. 하나는 단맛, 짠맛, 신맛, 쓴맛, 매운맛 등 다섯 가지 맛을 내는 오미자가 주재료인 ‘매그놀리아(Magnolia)’, 다른 하나는 히비스커스 차의 원료인 로젤로 만든 ‘로젤(Roselle)’이에요. 매그놀리아와 로젤 모두 효능 있는 약재에 다양한 맛의 식재료를 조화시켜 몸에도 좋고 맛도 풍부해요. 그런데 이 시그니처 술의 탄생을 알린 장소가 예상 밖이면서도 절묘하게 어울리는 공간이에요.
ⓒ매그놀리아 랩
ⓒ매그놀리아 랩
로컬은 틈새 시장이자 글로벌 경쟁력이다
매그놀리아 랩의 술을 처음으로 선보인 곳은 ‘타이워탕(Tai Wo Tang)’. 언뜻 보기에 한약방 같은 이곳은 한약방 테마의 카페예요. 원래 타이워탕은 몇 대에 걸쳐 전통 중국 약재를 판매하던 가족 회사였어요. 그러다 업종을 카페로 변경했는데, 과거의 유산을 살려 공간을 한약방처럼 꾸몄죠. 이런 타이워탕의 스토리와 분위기는 매그놀리아 랩의 정체성에 딱 맞았어요. 바 등의 술집에서 하는 것보다 더 인상적이었죠.
ⓒ홍콩관광청
판매 장소뿐만 아니에요. 매그놀리아 랩은 전통적인 약주를 재해석하면서 ‘홍콩’이라는 도시 아이덴티티를 입혔어요. 여기엔 전략적인 판단이 있었죠. 최근 몇 년 사이 홍콩에서는 크래프트 주류 시장이 급부상했는데요. 20개가 넘는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이 생겼고, 여러 술 브랜드가 새로 등장했어요. 그러나 이런 흐름 속에서 홍콩의 역사나 문화 등 전통을 이어가려는 시도는 찾아보기 어려웠어요.
매그놀리아 랩은 이 지점을 틈새로 봤어요. 그래서 홍콩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담아내기로 했죠. 홍콩이라는 도시를 등에 업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더 새롭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더 또렷한 색깔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에 매그놀리아 랩은 홍콩의 광둥 술 전문 브랜드를 표방하면서, 홍콩의 1940년대 허브 연구실을 컨셉으로 잡고 디자인에 홍콩의 전통적인 요소를 담았어요. 병에는 홍콩의 거리 간판 문화를 추상화해 각인했고, 패키지에는 복고풍 폰트의 한자와 알파벳을 조화시켜 중국어와 영어를 공식 언어로 채택하고 있는 홍콩의 특징을 표현했죠.
ⓒ매그놀리아 랩
그렇다고 홍콩의 전통적인 요소만 강조하는 것도 아니에요. 지금의 홍콩과도 어우러지려는 시도도 활발하게 해요. 대표적인 예가 로컬 감성이 물씬 풍기는 포턱 스트리트(Po Tuck Street)의 로컬 상점을 소개하는 캠페인이에요. 매그놀리아 술의 다섯 가지 맛과 각 매장의 고유한 스토리를 연결했는데요. 로컬 커뮤니티와의 상생을 추구한 모범적인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또한 ‘매그놀리아 저널’을 만들어 홍콩의 바텐더, 타투 아티스트, 사진작가 등 다양한 로컬 아티스트들의 생각을 공유하죠. 그들과 협력해 마케팅 캠페인과 이벤트도 진행하고요.
이처럼 매그놀리아 랩은 전통을 살리고 로컬을 알리며 약주를 감각적으로 부활시켰어요. 2021년에 론칭한 이후 홍콩의 유명 바와 레스토랑에서 칵테일 베이스로 사용하면서 시장에 안착했죠. 그런데 칵테일이 아니라 매그놀리아 랩의 술을 병으로 구입하려고 보면 프리미엄 술이라는 걸 알 수 있어요. 375ml의 병이 약 498홍콩 달러(약 10만 원)로 동일 용량의 베일리스, 깔루아, 예거마이스터 등보다 3배가량 비싸거든요. 약주의 효능을 감안하더라도 가격대가 높죠. 그렇다면 매그놀리아 랩이 술의 무형적 가치를 끌어올리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추억이 섞인 칵테일은 시간 여행을 한다
매그놀리아 랩이 선보인 시그니처 술의 맛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복합 다단한 맛’이에요. 매그놀리아의 경우, 처음에 백단향(Sandalwood) 맛으로 시작해 베리류의 달콤함이 올라온 후 상큼한 시트러스 향이 퍼지고 마지막으로 풀잎의 신선함이 느껴지죠. 로젤은 상큼한 시트러스 맛이 먼저 나고 자두의 깊은 풍미가 생기며 은은한 꽃향기가 어우러진 후 알싸한 향신료의 여운이 번지고요. 매그놀리아 랩은 술맛의 변화를 이렇게 설명해요.
'한 모금마다 여정이 펼쳐진다’
(Every Sip is a Journey)
매그놀리아 랩의 슬로건이기도 한데요. 술 마시는 걸 인생의 여정에 비유하죠. 시그니처 술을 한 모금 음미하면 복합적인 맛의 향연이 펼쳐지는데, 이때 마음속에 켜켜이 쌓여 있던 추억이나 감정도 하나씩 스쳐 지나간다는 의미예요. 술은 취하기 위한 음료가 아니라 인생의 순간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라는 메시지를 시적인 문장으로 전하는 거고요. 그렇다면 매그놀리아 랩은 왜 술에 감정과 추억을 담는 걸까요?
매그놀리아 랩의 술은 고유한 컨셉과 제품력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품질이나 맛으로 승부하려면 역사와 전통의 강호들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죠. 술의 금액대가 낮으면 가격 경쟁력이라도 있겠지만, 매그놀리아 랩의 시그니처 술은 다른 종류의 술 대비 비싼 편이에요. 이러한 상황에서 매그놀리아 랩은 술의 보이지 않는 가치를 강조하기로 했어요. 약주로 포지셔닝 하며 몸 건강을 신경 쓸 뿐만 아니라 술을 감정과 연결하며 정신 건강도 챙기겠다는 거예요.
말로만 포장하는 게 아니에요. 매그놀리아 랩은 술의 맛과 감정을 엮어내는 캠페인도 펼치고 있죠. ‘취하지 않은 단상(Sober Thoughts)’이 대표적이에요. 이 프로젝트는 고객이 추억과 내면을 돌아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요. 홍콩의 아티스트가 큐레이션 한 음악으로 아날로그 믹스 테이프를 만들어 매그놀리아 랩의 술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식이에요. 음악은 기억이나 마음 저편의 순간들을 지금 이곳으로 끌어오는 힘이 있으니까요.
또한 매그놀리아 랩은 ‘인생을 믹스하세요(Mix Your Own Life)’라는 이벤트도 열었는데요. 맞춤형 칵테일을 만들어보는 원데이 클래스예요. 일반적인 칵테일 클래스에선 취향에 따라 술을 블렌딩하는 반면, 매그놀리아 랩은 자신의 감정과 추억에 어울리는 술을 완성할 수 있게 돕고 있어요. 그래서 칵테일을 섞기 위한 질문이 달라요. ‘인생이 한 잔의 칵테일이라면 어떤 맛이 날까요?’와 같은 식이죠. 맛을 넘어 개인의 스토리가 담긴 술을 주조하는 과정 자체가 특별한 기회가 되는 거예요.
이처럼 매그놀리아 랩은 약과 술을 섞어 술을 재정의했어요. 몸과 마음을 다 챙기는 건강한 음료로 말이죠. 술에 대한 접근이 달라지니 매그놀리아 랩의 술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이 많아져요. 또한 유사한 종류의 술 대비 높은 가격에도 팔리는 술이 됐죠. 그런데 술의 새 장르를 연 매그놀리아 랩은 그 자체로 한의사와 믹솔로지스트인 공동 창업자들을 닮아 있어요.
ⓒ매그놀리아 랩
교집합이 작으면 합집합이 커진다
매그놀리아 랩은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오프라인 행사를 늘려가는 중이에요. 이때 공동 창업자들이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잦은데요. 이 둘이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보면 극과 극처럼 보여요. 한의사인 제임스는 단정한 양복 차림에 안경을 쓰고 깔끔한 모습인 반면, 믹솔로지스트인 데니스는 곱슬머리를 자연스럽게 늘어뜨리고 빈티지한 복장으로 자유로운 매력을 발산하거든요.
겉모습만 차이가 있는 게 아니라 성향도 반대예요. 제임스는 새로운 것과 실험적인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고, 데니스는 오래된 물건에 애정과 정성을 쏟는 사람이죠. 하지만 이 둘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었는데요. 그게 바로 칵테일이었어요. 그리고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칵테일을 중심으로 하나로 뭉친 만큼, 그들은 술을 만들 때도 약과 술이라는 각자의 전문성을 섞어보기로 한 거예요.
두 사람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극과 극은 통하는 구석이 있어요. 그리고 때로는 극과 극이 만나 더 큰 시너지를 내기도 하죠. 똑같은 두 원이 있을 때 교집합이 작으면 합집합이 커지니까요. 물론 그 교집합의 결속력이 단단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겠지만요. 두 사람은 칵테일이라는 교집합을 바탕으로 또 어떤 창의적인 합집합을 만들어 나갈까요? 매그놀리아 랩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이유예요.
Reference
술은 원래 약이었다…진토닉은 영국군 말라리아 치료제 [명욱의 호모마시자쿠스]
The Past, Present and Future of Cantonese Liqu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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